과학/IT

80도까지 끓는 AI 서버 — 기름에 담가 식히는 과학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기름에 서버를 통째로 담그는 ‘액침냉각’의 원리

11실마리 영상 KBS News · 유튜브
전력밀도와 발열공기 vs 액체 열전달직접칩냉각(콜드플레이트)액침냉각(단상·이상)비전도성(절연) 냉각유PUE(전력사용효율)
이 글의 바탕이 된 원문 영상KBS News · 유튜브 · 2026-07-24유튜브에서 보기

챗봇에게 뭔가를 물으면, 그 답은 어딘가의 데이터센터 속 GPU들이 계산해 보내줍니다. 그런데 이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을 10배 넘게먹고, 그만큼 펄펄 끓습니다. KBS 뉴스는 데이터센터 내부가 80℃까지 달아오른다며, 이 열을 잡는 ‘한국형 액침냉각’을 소개했어요.

‘서버를 기름에 담근다’니 이상하게 들리지만, 그 안엔 아주 단순한 물리가 있습니다. 뉴스 한 줄 뒤의 과학을 하나씩 만져봅니다.

01

왜 그렇게 뜨거울까 — 전력이 곧 열

서버가 쓴 전기는 거의 전부가 열로 바뀝니다. 계산을 많이 할수록 전기를 더 쓰고, 그만큼 더 뜨거워지죠. 예전 서버 랙은 몇 kW였지만, AI용 GPU 랙은 수십~100kW급까지 치솟았습니다. 랙 하나가 전기난로 수십 대를 한 상자에 몰아넣은 셈이에요. 아래에서 전력을 올려보세요.

랙 전력을 올려보세요 — 전부 열이 됩니다👆 슬라이더를 밀어보세요
서버 랙발열 ≈ 20 kW (전력의 거의 전부)공랭 한계 ~15kW

공랭에 필요한 송풍

기준의 133%

공기로 식힐 수 있나

한계 초과 — 액체 필요

서버가 쓴 전기는 거의 100%가 열로 바뀝니다(에너지 보존). 옛날 랙은 몇 kW였지만, AI용 GPU 랙은 수십~100kW급으로 치솟았어요. 공기는 열을 나르는 능력이 약해, 이 열을 바람만으로 식히려면 팬 전력이 폭증하고 결국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액체로 넘어갑니다.

쉽게 말하면

전기를 쓰면 반드시 열이 나옵니다(에너지는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더 똑똑한 AI = 더 많은 계산 = 더 많은 열입니다.

02

공기로는 왜 한계일까

지금까지는 찬 바람으로 식혔습니다(공랭). 문제는 공기가 열을 나르는 능력이 아주 약하다는 것. 같은 부피로 견주면 액체가 공기보다 1,000배 넘는 열을 실어 나릅니다. 그래서 고발열 AI 랙을 바람만으로 식히려면 팬을 미친 듯이 돌려야 하고, 그 팬 전기가 또 낭비돼요.

같은 한 컵으로 나르는 열👆 공기 ↔ 액체 전환

공기는 조금밖에 못 싣는다

공기는 열용량이 아주 작아 조금밖에 못 실어요. 많이 식히려면 엄청난 바람을 계속 불어야 하고, 그 팬을 돌리는 전기가 또 낭비됩니다.

핵심은 비열·열용량입니다. 같은 부피라면 액체가 공기보다 훨씬 많은 열을 품고 옮길 수 있어요. ‘바람으로 식히기 → 액체로 식히기’로 넘어가는 이유가 이 물리 하나입니다.

03

그래서 ‘액체로’ — 세 가지 방식

열을 잘 나르는 액체로 넘어갑니다. 방식은 크게 셋이에요. ① 공랭(바람), ② 직접칩냉각(뜨거운 칩에 냉각판을 붙여 액체를 흘림), ③ 액침냉각(서버를 통째로 특수 액체에 담금). 눌러서 비교해보세요.

세 가지로 식힌다 — 눌러서 비교👆 방식을 바꿔보세요

식히는 법

찬 바람을 불어 열을 실어 나감

대략적 PUE

~1.5+

가장 오래된 방식. 팬·에어컨으로 찬 공기를 밀어 넣습니다. 싸고 간단하지만 고발열 AI 랙에선 팬 전력이 커지고 한계에 부딪힙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랙은 직접칩냉각을 기본으로 삼았고,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게 액침냉각입니다. KBS 뉴스는 “액침냉각은 서버 전체의 열을 골고루 식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든다”는 전문가 설명을 전했어요.

04

담가도 안 망가지는 이유 — 전기가 안 통하는 기름

여기서 가장 궁금한 것 — 전자 기판을 액체에 담그면 고장 나지 않나? 물이라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액침냉각이 쓰는 건 물이 아니라, 석유 윤활유 등에서 만든 특수 기름이에요. 전기가 통하지 않는(비전도성) 절연 액체라, 통째로 담가도 합선이 나지 않고 열만 빼갑니다.

물에 담그면? 기름에 담그면?👆 액체를 바꿔보세요
멀쩡히 작동 ✓

전기가 안 통해 담가도 OK

액침냉각에 쓰는 건 석유 윤활유 등에서 만든 특수 기름이에요. 물과 달리 전기가 통하지 않는(비전도성·절연) 액체라, 기판을 통째로 담가도 합선이 나지 않고 열만 쏙 빼갑니다.

비전도성 냉각유가 액침냉각의 핵심 소재입니다. KBS 뉴스에서 국내 기업들이 설비(탱크·순환장치)와 냉각액을 순수 국산 기술로 함께 개발해 ‘한국형’이라 부른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05

얼마나 아끼나 — PUE 이야기

데이터센터의 효율은 PUE라는 숫자로 잽니다. 총전력 ÷ 계산에 쓴 전력이라, 1.0에 가까울수록 좋아요(전기를 냉각에 안 뺏기고 전부 계산에 쓴다는 뜻). 공랭은 흔히 1.5를 넘고, 액침냉각은 1.1 안팎까지 내려갑니다. 슬라이더로 낭비되는 몫을 확인해보세요.

PUE — 전기 100 중 계산에 쓰는 몫👆 PUE를 낮춰보세요
IT(계산) 100 기준 총전력150 · 계산 67%
계산 100
냉각 등 50

공랭 흔한 값

1.5+

직접칩냉각

1.1~1.2

액침냉각

1.05~1.2

PUE = 데이터센터 총전력 ÷ IT(계산) 전력. 1.0에 가까울수록 좋아요(전기를 전부 계산에 쓴다는 뜻). 공랭은 흔히 1.5를 넘고, 액침냉각은 1.1 안팎까지 내려갑니다. 낭비되던 냉각 전력을 줄이는 게 곧 돈·탄소 절감입니다. (수치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대략값)

실제로 국내에서도 성과가 보고됐습니다. KBS 뉴스는 국내 상암 데이터센터가 직접 칩냉각을 처음 적용해 전력을 30% 이상 절감했다고 전했고, SK텔레콤은 액침냉각 실증에서 전력을 약 37%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각 기업 발표 기준). 엔비디아까지 한국 기업과 협력을 논의할 만큼, 냉각 기술이 AI 시대의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는 이야기예요.

06

아직 남은 숙제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액체를 가득 채우니 단위면적당 무게가 무거워 바닥·설비 부담이 크고, 아직 상용화 초기관련 표준이 미흡합니다. 냉각액의 수명·유지보수, 서버 제조사와의 호환 같은 현실 문제도 풀어야 해요. 그럼에도 AI 서버가 계속 뜨거워지는 한, ‘바람에서 액체로’의 흐름은 되돌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07

정리

전기는 곧 열이고, AI 서버는 그 열이 너무 많습니다. 공기는 열을 조금밖에 못 날라 한계에 부딪히니, 1,000배 더 잘 나르는 액체로 넘어갑니다. 그중 전기가 안 통하는 특수 기름에 서버를 통째로 담그는 액침냉각은 열을 가장 골고루 잡아 PUE를 1.1 안팎까지 낮춥니다. ‘서버를 기름에 담근다’는 낯선 장면 뒤엔, 열용량과 절연이라는 두 가지 기초 물리가 있었습니다.

더 알아보기

이 글은 KBS News · 유튜브 영상(2026-07-24)를 실마리로 삼아, 그 속의 과학·공학 원리를 담집이 직접 정리한 해설입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지 않았으며, 전망·분석은 원문에 인용된 전문가·기관의 견해입니다.

시세·실적·투자 판단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수치는 원리를 체감하기 위한 근사이며, 정확한 최신 정보는 원문과 각 기업·기관 자료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