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회사의 조각입니다
주식을 산다는 건 그 회사의 지분을 조금 갖는다는 뜻입니다. 1주를 사면 지분은 아주 작지만, 법적으로는 그 회사의 주인 중 한 명이 됩니다.
주인이 되면 돈 버는 길은 딱 두 가지입니다.
- 배당 — 회사가 번 돈을 나눠 받기
- 시세차익 — 내 조각을 더 비싸게 팔기
말로만 들으면 막연하죠. 붕어빵 가게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봅시다.
붕어빵 가게를 차려봅시다
가게를 차리는 데 100만원이 듭니다. 기계 사고, 재료 떼고, 자리 잡는 데 필요한 돈이죠. 그런데 나에게 100만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 10명에게 10만원씩 받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약속합니다.
- “이 가게를 10조각으로 나눠 한 조각씩 줄게”
- 이 조각이 바로 주식
- 1주를 가진 친구 = 이 가게의 10분의 1 주인
방금 만든 게 전부 주식 용어입니다 — 100만원 = 자본금, 10주 = 발행 주식 수, 10만원 = 주가.
장사가 잘되면 ① 배당
1년 동안 열심히 팔아서 재료비·자릿세를 다 빼고 50만원이 남았습니다. 이 남은 돈이 순이익입니다.
이 50만원을 어떻게 할까요. 절반인 25만원은 주인들에게 나눠주기로 합니다. 10주로 나누니 1주당 2만 5천원. 10만원 넣은 친구가 1년에 2만 5천원을 받은 겁니다. 이게 배당입니다.
나머지 25만원은 나눠주지 않고 기계를 한 대 더 사는 데 씁니다. 당장 손에 쥐는 돈은 없지만 내년엔 더 많이 팔 수 있게 되죠. 이걸 재투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배당을 적게 주는 회사가 꼭 나쁜 게 아닙니다. 그 돈으로 더 크게 벌 수도 있으니까요.
장사가 잘되면 ② 주가 상승
소문이 났습니다. 줄을 서서 사 먹고, 옆 동네에 2호점을 낸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이때 누가 찾아와 말합니다. “그 가게 한 조각 15만원에 파세요.” 10만원 주고 받은 조각이 15만원이 된 겁니다. 팔면 5만원이 남고, 이게 시세차익입니다.
왜 굳이 15만원을 낼까요. 이 가게가 앞으로 더 많이 벌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지금 가진 재산이 아니라, 앞으로 벌 돈에 매기는 값입니다.
장사가 안되면 — 배당도 없고 주가도 빠지고
반대도 봅시다. 겨울이 유난히 따뜻해서 붕어빵이 안 팔립니다. 심지어 바로 옆에 더 맛있는 가게가 생겼습니다.
이익이 확 줄어 나눠줄 돈이 없습니다. 배당은 건너뜁니다.
이제 조각을 팔려고 하니 이럽니다. “10만원엔 안 사요. 6만원이면 살게요.” 10만원이던 주가가 6만원이 된 겁니다.
- 팔면 → 4만원 손실 확정
- 안 팔면 → 아직은 평가상 손실 (오르면 되돌아옴)
- 가게가 망해도 넣은 10만원까지만 잃음 — 빚을 떠안진 않음
주가는 ‘기대’와 비교해서 움직입니다
여기서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장사가 잘됐는데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겨울 대박 기대에 주가가 이미 15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이번 겨울엔 100만원은 벌겠지”라고 기대하며 그 값을 낸 겁니다. 그런데 결산해 보니 70만원을 벌었습니다.
70만원은 작년 50만원보다 훨씬 좋은 성적입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떨어집니다. 100만원을 기대하고 낸 15만원이 비싸진 셈이니까요.
실적이 좋아도 기대보다 못하면 주가는 내려갑니다. 좋은 뉴스에 주가가 빠지는 이유가 대개 이것 — 주가에는 이미 그 기대가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