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수선물의 갑작스러운 하락 — 중동 악재라면 유가가 함께 올라야 한다. 유가가 조용한데 선물만 밀리면 이쪽을 의심할 근거가 된다
2024년 8월에 한 번 겪었습니다. 그때는 며칠 만에 되돌아왔지만, 그것이 다음에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아닙니다.
타임라인
상승금리
31년 만의 최고로 올렸는데 엔화는 더 빠졌다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정책위원 9명 중 7명 찬성, 2명 반대(아사다 도이치로·사토 아야노)였습니다.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뒤로는 대체로 여섯 달 간격으로 올려 왔는데, 이번에는 석 달 만에 다시 올렸습니다. 일본은행은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중동 정세, AI 관련 수요, 엔화 약세를 꼽았고, 경제·물가 여건에 따라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 이 문서가 걱정해 온 엔 캐리 청산은 이날 오지 않았습니다. 엔화는 오히려 달러당 157엔대로 약해졌고 닛케이225는 1.38% 올랐습니다. 올린 폭이 시장 예상 그대로였고, 일본은행이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한 것도 함께 반영됐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2.66% 올랐습니다.
청산이 오는 조건은 따로 있습니다 — 금리 인상과 함께 엔화가 빠르게 강해질 때입니다. 엔을 빌려 다른 나라 자산을 사 둔 쪽이 갚을 돈이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과 엔화 약세가 함께 가는 동안은 그 조건이 아닙니다.
국내 장중 오후 2시 20분 무렵 미국 지수선물이 갑자기 밀렸습니다. 중동 악재를 먼저 떠올릴 상황이었지만 유가가 조용했습니다 — 전쟁 우려가 커졌다면 유가가 함께 올라야 합니다.
시장이 대신 지목한 것이 일본 금리였습니다. 10년물이 30년 만에 3%를 넘어선 뒤라, 엔 캐리 트레이드가 한꺼번에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돌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무질서한 청산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스피도 오후 2시까지 1%대 강세였다가 27분 만에 급락해 전일보다 1.88%(123.33포인트) 낮은 6,439.39까지 내려갔다가 회복해 0.26% 상승으로 끝났습니다. 하루 안에서 243.48포인트를 오르내렸습니다. 다만 증권가는 이 급락의 이유로 위클리옵션 만기·외국인 선물 매수 축소·연기금 매도 등을 들며 해석이 엇갈렸습니다.
⚠️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다만 유가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은 확인된 사실이고, 그것이 중동 말고 다른 곳을 보게 만든 근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