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모리에 레버리지로 집중 투자했던 해외 헤지펀드가 7월 급락 속에 레버리지와 숏을 모두 걷어냈다. 국내 레버리지 ETF 청산과 맞물려 낙폭을 키웠고, 청산이 끝나자 숏커버링과 함께 사상 최대 반등이 나왔다.
최종 갱신
한 줄로 말하면
2026년 7월의 급락은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AI·메모리에 빚(레버리지)을 얹어 집중 투자했던 자금이 한꺼번에 정리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국내외에서 함께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는 개인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외에서는 일부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같은 방향으로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7월 31일, 그 정리가 끝났다는 신호가 나오자 시장은 하루 만에 사상 최대폭으로 되돌렸습니다. 내려간 이유와 올라간 이유가 같았다는 뜻입니다 — 수급.
⚠️ 이 문서는 공개된 사실과 공식 문서를 정리한 교육용 자료입니다. 특정 종목·펀드에 대한 평가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왜 레버리지 포지션은 스스로 무너지나
빚을 얹은 포지션에는 버틸 권리가 없습니다. 주가가 빠지면 담보가 부족해지고, 담보를 못 채우면 내 의사와 무관하게 팔립니다(반대매매). 그 매도가 주가를 더 눌러 다른 사람의 담보도 부족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포지션이 공개돼 있으면 문제가 커집니다. 어디에 얼마가 몰려 있는지 보이면, 그 자리를 겨냥한 거래가 붙기 쉽습니다. 실제로 한 헤지펀드는 자사 서한에서 이 상황을 ‘뱅크런과 유사한 현상’, ‘취약성이 또 다른 취약성을 낳는 구조’라고 표현했습니다.
국내 — 개인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실시간 시가총액·반대매매 규모가 공개돼 위치가 그대로 노출됨.
해외 — AI·메모리에 레버리지로 집중한 헤지펀드. 공개적으로 연관된 종목에 불리한 거래가 몰림.
공통 — 하락 → 담보 부족 → 강제 매도 → 추가 하락의 자기강화 사이클.
그래서 이런 국면의 바닥 신호는 실적이 아니라 ‘청산이 끝났는가’입니다. 팔아야만 하는 사람이 사라지면 매도 압력이 먼저 멈춥니다.
강제 매도가 소진되면 남는 것은 되사야 하는 쪽입니다. 공매도(숏)는 빌려서 먼저 판 것이라 언젠가 되사서 갚아야 하는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손실이 무한정 커지므로 급하게 되삽니다. 이 매수가 다시 주가를 밀어 올리고, 남은 숏도 쫓기듯 따라붙는 숏커버링 연쇄가 납니다.
7월 31일 국내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한꺼번에 가격제한폭까지 움직이고, 대체거래소(NXT) 종가와 정규장 동시호가 사이에 큰 괴리가 생긴 것이 이 국면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타임라인
하락수급
개장 한 시간도 안 돼 1조 5,000억 — 그런데 선물은 샀다
외국인이 개장 한 시간도 안 돼 코스피에서 1조 5,000억원을 팔았고 지수는 6,500선까지 밀렸습니다. 불을 붙인 것은 간밤 뉴욕이었습니다 — 양쯔메모리(YMTC)의 상장 신청 소식에 “중국이 낸드로 밀려온다”는 오래된 공포가 되살아나며 샌디스크 -6.5%, 마이크론 -5.8%로 메모리가 흔들렸습니다.
다만 현물과 선물의 방향이 갈렸습니다 — 같은 날 선물은 2,000억원대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7월 급락 때도 나타났던 모양입니다. 현물을 던지면서 선물을 사는 것은 빌린 포지션을 줄이는 과정일 수도 있고, 반대로 방향을 바꿀 준비일 수도 있습니다. 이 둘은 며칠이 지나야 갈립니다.
⚠️ 레버리지가 얽힌 국면에서 하루치 수급으로 방향을 읽으면 자주 틀립니다. 확인 지점은 하나입니다 — 선물에서 산 것이 현물 순매수로 넘어오는지.
하락이후
일단락됐지만 되돌림 — 외국인이 현·선물을 함께 던졌다
청산이 마무리되며 직전 거래일 사상 최대 반등이 나왔지만, 8월 첫 거래일에 상당 부분이 되돌려졌습니다. 외국인이 현물 3조 8천억원, 선물 3조 8천억원을 순매도해 합산 8조원 가까이 팔았습니다. 급반등에서 사들였던 물량을 사실상 되돌린 셈입니다.
시장에서는 사태가 일단락된 것은 맞지만 완전히 정리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남았습니다. 특히 이례적 규모의 선물 매도가 단순한 포지션 정리인지, 방향을 예고하는 것인지를 두고 해석이 갈렸습니다.
보합1차 자료
‘레버리지 전량 제거·숏 전액 청산’ — 헤지펀드 투자자 서한 공개
AI 종목에 집중 투자해 온 해외 헤지펀드(레오폴드 아셴브레너 운용)가 투자자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7월 한 달 포트폴리오가 큰 폭의 손실을 냈고, 특히 마지막 주 핵심 보유 종목의 극단적 주가 움직임으로 손실이 확대됐으며 롱·숏 스프레드가 급격히 역전됐다는 내용입니다.
대응은 이렇습니다 — 수요일 밤(목요일 새벽) 공모주 포트폴리오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펀드의 레버리지를 모두 제거하고 숏 포지션도 전량 청산했습니다. 현재는 마진콜·강제청산 위험이 없는 전액 자기자본 기반으로 운용 중이며, 펀드는 폐쇄·청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감사 전 추정 기준 순수익률은 월간 -67%, 연초 이후 +80%입니다.
서한은 책임이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다며 ‘변동성은 받아들이지만 그것이 펀드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이 문서는 7월 급락이 펀더멘털이 아니라 포지션·레버리지 청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1차 자료입니다.
상승되돌림
청산 종료 → 숏커버링 — 코스피 +17.91%, 하이닉스 사상 첫 상한가
코스피가 +17.91%(6,595.44)로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 상한가로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장중 25%대까지 올랐으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8조원 이상을 순매수했습니다. 전날 밤 미국에서도 마이크론·샌디스크 등 메모리 종목이 하루 만에 20~30% 급등했습니다.
JP모건은 레버리지 ETF의 차입 축소가 사실상 완료됐다고 진단했습니다. 팔아야만 하는 자금이 사라지자 숏커버링이 얹히며, 내려올 때와 같은 속도로 되돌아간 하루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이 6월 22일 정점 530억달러에서 150~160억달러로 70% 이상 감소했고, 레버리지 익스포저가 한국 자유유통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에서 약 1.5%로 축소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는 누적 약 40% 하락했습니다.
6월 22일~7월 15일에는 80~90억달러의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왔지만 최근 2주간 약 20억달러가 순유출되며 개인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됐다고 봤습니다. 한 자산운용사는 이 매도세가 AI·반도체의 펀더멘털과 점점 괴리되고 있으며, 포지션 압박·강제 청산·심리 악화가 맞물린 자기강화적 하락 사이클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락국내 청산
국내에서도 같은 일이 — 개인 레버리지 손실 56조 추정
국내에서는 개인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같은 방식으로 무너졌습니다. 씨티는 개인의 국내 레버리지 ETF 손실을 약 56조원(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만 합산 32조)으로 추정했고,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습니다.
해외 헤지펀드의 청산과 국내 개인의 반대매매는 서로 다른 주체지만, 같은 자산(AI·메모리)에 빚을 얹었다가 동시에 정리됐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