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금)
코스피가 개장 직후 7,010.86까지 올라 처음 7,000선을 넘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절반 넘게 반납했다. 외국인 홀로 1조원대를 사들이는 동안 개인과 기관이 팔았고, 코스닥은 0.38%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주인공은 반도체가 아니라 로봇이었다 — 구광모 회장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을 만났다는 소식에 LG·현대차 계열이 함께 뛰었다.
로봇·피지컬 AI▲ 상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 를 만났습니다. 논의된 협력 분야는 셋 — 휴머노이드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입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확대와 국토교통부의 이동로봇 특별법 추진이 겹치면서, 돈이 반도체에서 로봇으로 한 칸 옮겨 갔습니다. 이날 시장이 쓴 말은 피지컬 AI 입니다 — 화면 속에서 답을 내놓던 AI 가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를 통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영역을 가리킵니다. 소형주는 더 크게 튀었습니다(아이로보틱스 29.91%, 디아이씨 26.86%, 뉴로메카 16.59%, 현대무벡스 13.44% — 모두 오전 9시 40분 기준).
오전 9시 40분 6.21%(44만 7,500원)로 출발해 낮 한때 7.65%까지 올랐습니다(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두 가지 재료가 겹쳤습니다. 하나는 로봇입니다 —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 사업을 넓히고 있고, 3분기에 로봇 훈련센터(RMAC)를 열 예정입니다. 휴머노이드를 실제 공정에 넣기 전에 훈련·검증하고 작업 데이터를 쌓는 시험장입니다. 다른 하나는 본업입니다 —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 출시 기대가 같은 날 함께 거론됐습니다.
오전 11시 18분 기준 2.30%(21만 1,250원), 장중 고점은 22만 5,000원이었습니다(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장 초반 크게 올랐다가 폭을 줄인 모습입니다.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의 회동에서 나온 내용이 구체적입니다 — LG 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7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고, 그 로봇에는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칩·아이작 그루트 모델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계열사의 액추에이터·센서·배터리 기술을 묶는 구조입니다. 그룹 지주사인 LG 도 오전 9시 40분 6.86%(12만 2,000원)로 함께 올랐습니다.
반도체▲ 상승
간밤 뉴욕에서 미국 7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나스닥이 0.81% 올랐습니다. 메모리 쪽은 더 강해서 샌디스크가 13.67%, 마이크론이 4.23% 올랐습니다. 그 흐름을 받아 코스피는 6,995.67로 출발해 장중 7,010.86까지 올라 처음 7,000선을 넘었습니다. 다만 이날 국내 반도체는 안에서 크게 갈렸습니다 — 메모리 대형주는 뛰었지만 장비·소재는 오히려 팔렸습니다.
인공지능▲ 상승
앤스로픽의 몸값이 이날 시장의 재료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투자자들이 앤스로픽의 10월 상장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2,800조원) 이상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AI 회사가 만드는 이익이 반도체를 넘어 그 회사에 일찍 돈을 넣어 둔 곳으로도 번지는 구도입니다. 어제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지분으로 움직인 것과 같은 결의 이야기입니다.
오전 9시 20분 기준 7.46% 오른 9만 7,900원에 거래됐습니다(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8월 앤스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약 2%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투자 유치가 이어지며 지분율은 약 0.3%까지 희석됐지만, 기업가치가 2조 달러로 매겨지면 그 몫만으로 60억 달러(약 8조 5,000억원) 가 된다는 계산이 붙었습니다. 본업 쪽 숫자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 2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1,3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5% 늘었습니다.
MLCC▲ 상승
전날 모건스탠리가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바꾸며 12%대로 뛴 흐름이 하루 더 이어졌습니다. AI 서버용 MLCC 는 납기가 최대 16개월까지 늘고 고객이 2~3배 프리미엄을 얹는 상황이고, 삼성전기는 8월 출하분부터 값을 30% 올렸습니다.
오전 9시 20분 기준 3.66%, 오후 1시께 2.93%로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전날의 12.58% 급등에 이어 이틀째 오름세지만,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 하락
지수가 오른 날 장비주는 팔렸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원대를 사들이는 동안 그 돈은 메모리 대형주와 자동차로 갔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기관이 함께 팔아 지수가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틀간 크게 오른 뒤라 차익을 실현하는 손이 겹쳤습니다. 원익IPS 5.50% 하락(오후 1시 기준)을 비롯해 장비주가 나란히 밀렸고, 의료·정밀기기(-0.98%)와 제약(-0.61%) 업종도 약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