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금)
코스피가 개장 직후 7,010.86까지 올라 처음 7,000선을 넘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절반 넘게 반납했다. 외국인 홀로 1조원대를 사들이는 동안 개인과 기관이 팔았고, 코스닥은 하락 전환했다. 이날 주인공은 반도체가 아니라 로봇이었다 — 구광모 회장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을 만났다는 소식에 LG·현대차 계열이 함께 뛰었다.
로봇·피지컬 AI▲ 상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 를 만났습니다. 논의된 협력 분야는 셋 — 휴머노이드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입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확대와 국토교통부의 이동로봇 특별법 추진이 겹치면서, 돈이 반도체에서 로봇으로 한 칸 옮겨 갔습니다. 이날 시장이 쓴 말은 피지컬 AI 입니다 — 화면 속에서 답을 내놓던 AI 가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를 통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영역을 가리킵니다. 소형주는 더 크게 튀었습니다(아이로보틱스 29.91%, 디아이씨 26.86%, 뉴로메카 16.59%, 현대무벡스 13.44% — 모두 오전 9시 40분 기준).
오전 9시 40분 6.21%(44만 7,500원)로 출발해 낮 한때 7.65%까지 올랐습니다(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두 갈래가 겹쳤습니다. 하나는 로봇입니다 —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 사업을 넓히고 있고, 3분기에 로봇 훈련센터(RMAC)를 열 예정입니다. 휴머노이드를 실제 공정에 넣기 전에 훈련·검증하고 작업 데이터를 쌓는 시험장입니다. 다른 하나는 본업입니다 —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 출시 기대가 같은 날 함께 거론됐습니다.
오전 11시 18분 기준 2.30%(21만 1,250원), 장중 고점은 22만 5,000원이었습니다(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장 초반 크게 올랐다가 폭을 줄인 모습입니다.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의 회동에서 나온 내용이 구체적입니다 — LG 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고, 그 로봇에는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칩·아이작 그루트 모델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계열사의 액추에이터·센서·배터리 기술을 묶는 구조입니다. 그룹 지주사인 LG 도 오전 9시 40분 6.86%(12만 2,000원)로 함께 올랐습니다.
반도체▲ 상승
간밤 뉴욕에서 미국 7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나스닥이 0.81% 올랐습니다. 메모리 쪽은 더 강해서 샌디스크가 13.67%, 마이크론이 4.23% 올랐습니다. 그 흐름을 받아 코스피는 6,995.67로 출발해 장중 7,010.86까지 올라 처음 7,000선을 넘었습니다. 다만 이날 국내 반도체는 안에서 크게 갈렸습니다 — 메모리 대형주는 뛰었지만 장비·소재는 오히려 팔렸습니다.
인공지능▲ 상승
앤스로픽의 몸값이 이날 시장의 재료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투자자들이 앤스로픽의 10월 상장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2,800조원) 이상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AI 회사가 만드는 이익이 반도체를 넘어 그 회사에 일찍 돈을 넣어 둔 곳으로도 번지는 구도입니다. 어제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지분으로 움직인 것과 같은 결의 이야기입니다.
오전 9시 20분 기준 7.46% 오른 9만 7,900원에 거래됐습니다(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8월 앤스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약 2%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투자 유치가 이어지며 지분율은 약 0.3%까지 희석됐지만, 기업가치가 2조 달러로 매겨지면 그 몫만으로 60억 달러(약 8조 5,000억원) 가 된다는 계산이 붙었습니다. 본업 쪽 숫자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 2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1,3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5% 늘었습니다.
MLCC▲ 상승
전날 모건스탠리가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바꾸며 12%대로 뛴 흐름이 하루 더 이어졌습니다. AI 서버용 MLCC 는 납기가 최대 16개월까지 늘고 고객이 2~3배 프리미엄을 얹는 상황이고, 삼성전기는 8월 출하분부터 값을 30% 올렸습니다.
오전 9시 20분 기준 3.66%, 오후 1시께 2.93%로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전날의 12.58% 급등에 이어 이틀째 오름세지만,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 하락
지수가 오른 날 장비주는 팔렸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원대를 사들이는 동안 그 돈은 메모리 대형주와 자동차로 갔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기관이 함께 팔아 지수가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틀간 크게 오른 뒤라 차익을 실현하는 손이 겹쳤습니다. 원익IPS 5.50% 하락(오후 1시 기준)을 비롯해 장비주가 나란히 밀렸고, 의료·정밀기기(-0.98%)와 제약(-0.61%) 업종도 약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