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3일 (목)
코스피가 이틀째 크게 올라 3.56% 뛴 6,813.34로 마쳤다 — 외국인이 2조 1,065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오른 종목(333개)보다 내린 종목(533개)이 많았던 대형주 쏠림 장세였고, 코스닥은 0.29%에 그쳤다. 반도체가 지수를 끌었고 그 옆의 MLCC 가 더 크게 올랐다. 한국전력은 원전 정비로 실적이 꺾여 홀로 급락했다.
반도체▲ 상승
간밤 미국 메모리주가 다시 크게 올랐습니다. 마이크론이 6.5% 오른 924.66달러로 마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회복했는데, 메모리 공급이 모자란 상태가 2027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배경이었습니다. 그 흐름이 프리마켓부터 국내 대형 반도체로 옮겨 왔고, 전날 붙었던 삼성전자 주주환원 기대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어제(3.65%)에 이어 이틀 연속 3%대 상승입니다.
5.92% 오른 159만 3,000원에 마쳤습니다. 이 회사만의 새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간밤 미국 메모리주 강세를 그대로 받은 자리입니다. 마이크론이 6.5% 오르며 시총 1조 달러를 회복했고, 그 근거로 제시된 것이 메모리 공급 부족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2027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었습니다. 같은 이야기가 곧 이 회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MLCC▲ 상승
부품이 모자랍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MLCC 수요가 급증했는데 주요 업체의 증설은 2027년부터라, 지금은 납기가 최대 16개월까지 늘어나고 고객이 기존 가격의 2~3배 프리미엄을 얹어 물량을 확보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8월 출하분부터 가격을 30% 올렸습니다. 개수 자체가 늘어난 것이 원인입니다 — AMD MI450 에 쓰이는 특정 MLCC 는 1,440개에서 10,544개로 약 632% 늘었고, 엔비디아 최신 AI 랙 하나에는 최대 44만개가 필요하다고 거론됩니다. 여기에 이날 아침 모건스탠리가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바꾼 것이 방아쇠가 됐습니다.
12.58% 오른 150만 3,000원에 마쳤습니다(장 초반 9%대에서 폭을 키웠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이 회사로 바꿨습니다. 근거는 두 가지 — MLCC 값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그리고 AI 반도체용 ABF 기판 수요가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256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올렸고, AI 관련 매출 비중이 2026년 20%에서 2027년 31%로 커진다고 봤습니다.
17.39% 오른 10만 3,300원에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22.5%(10만 7,800원)까지 올라 처음 10만원을 넘었습니다. 이 회사는 MLCC 와 전력용 콘덴서를 함께 만듭니다. 이날은 그 두 갈래가 같은 방향으로 겹쳤습니다 — MLCC 품귀에 더해, AI 데이터센터가 늘며 송배전 계통에 쓰이는 전력용 부품 수요도 늘 것이라는 기대가 붙었습니다. 거래대금은 1,762억원이었습니다.
우주항공▲ 상승
우주 관련 종목이 두 갈래로 함께 움직였습니다. 하나는 스페이스X 지분을 들고 있는 금융회사입니다 — 비상장 거래에서 스페이스X 가 9.65% 오른 146.15달러에 거래됐고,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 30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위성통신 장비로, 군 위성통신 안테나를 만드는 회사가 이날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오전 11시 16분 기준 4.38% 오른 3만 8,100원에 거래됐습니다(장 초반에는 8%대까지 올랐습니다. 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전날 나온 2분기 실적이 재료입니다. 세전이익 2조 5,287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1조 8,959억원으로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겼습니다. 1년 전보다 세전이익 386%, 순이익 370% 늘었고 상반기 연환산 ROE 는 39.5%였습니다. 이 숫자의 상당 부분은 스페이스X 평가이익 1조 6,242억원입니다. 2022년부터 약 2,000억원을 투자했고 취득단가는 주당 34달러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실적 자체보다 스페이스X 주가가 더 올랐다는 소식이 주가를 움직였습니다.
신재생▲ 상승
AI 데이터센터가 쓸 전기를 어디서 구하느냐가 이 테마의 줄기입니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느는데 발전소는 짓는 데 오래 걸려, 상대적으로 빨리 세울 수 있는 태양광·연료전지·ESS 가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여기에 전력을 발전사에서 직접 사 오는 계약(PPA) 을 넓히는 정책이 붙으면, 발전자산을 들고 있는 회사의 가치가 다시 매겨진다는 계산이 섭니다.
호남 개발▲ 상승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광주 군공항 이전을 묶은 '메가 프로젝트' 기대가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어제까지는 건설사가 주인공이었는데, 이날은 호남에 땅과 공장을 가진 회사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공사를 따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진 부지의 값이 오른다는 이야기로 갈래가 하나 늘어난 셈입니다. 코스피 상승률 1위는 30% 오른 금호전기였습니다.
전력▼ 하락
전력 수요가 는다는 이야기가 전력 회사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킨 날이었습니다. 한국전력이 2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원인은 수요가 아니라 원가였습니다. 지수가 3.56% 오른 날 홀로 6% 넘게 빠졌습니다.
6.63% 내린 3만 3,100원에 마쳤습니다(장중 -7.48%). 2분기 연결 매출 21조 9,190억원(-0.1%), 영업이익 1조 1,2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줄었습니다. 시장이 본 1조 9,600억원에 42% 못 미쳤고,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96% 넘게 줄었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계획예방정비로 원전 이용률이 떨어져 연료비가 비싼 화력 발전을 더 돌려야 했고, 여기에 중동 사태로 오른 유가와 LNG 값이 겹쳤습니다. 12분기 연속 흑자이긴 하지만 이익의 크기가 무너진 셈입니다. 이날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 중 8곳이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