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1일 (월)
삼성전자가 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5% 가까이 올라 코스피를 7,000 위로 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사고 SK하이닉스를 팔았고, 돈은 장비·후공정 쪽으로 번졌다.
반도체▲ 상승
코스피가 1.65% 오른 7,007.72에 마쳐 7거래일 만에 7,000 위로 올라왔습니다. 코스닥도 1.11% 올랐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삼성전자 한 종목이었습니다. 이유는 둘입니다. - 수출 — 9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341억 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9.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 배당 —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배당을 30조원 안팎으로 하겠다고 8월에 밝혔고, 그 기준일이 9월 30일입니다. 9월 24~25일이 추석 휴장이라 배당을 받으려면 9월 28일까지 사야 합니다. ⚠️ 수급은 두 종목이 반대였습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사고 SK하이닉스는 8,000억원가량 팔았습니다. 그래서 유가증권시장 전체로는 외국인이 1,719억원 순매도였습니다. 기관이 1조 4,924억원을 사고 개인이 2조 9,790억원을 팔았습니다(유가증권시장 기준). ※ 아래 등락률은 한국거래소 정규장 종가 기준입니다. 포털이 보여 주는 값은 밤 8시 종가를 전일 정규장 종가로 나눈 것이라 다릅니다 — 이날 SK하이닉스는 포털 기준 1.18%, 정규장 기준 0.59% 였습니다. ⚠️ 자료 표는 이 묶음에 SFA반도체·원익IPS 도 함께 넣었습니다. 둘은 이날 장비·후공정 쪽 재료로 움직여 아래 반도체소부장 테마에서 다룹니다.
4.98% 오른 27만 4,000원에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의 대부분을 이 종목이 만들었습니다.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이 종목을 사는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기관과 기타법인도 1조원 넘게씩 샀고, 개인은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움직인 이유는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반도체 수출이 1년 전의 세 배를 넘었다는 숫자이고, 다른 하나는 배당 기준일입니다. 3분기 배당이 30조원 안팎으로 예고돼 있어, 기준일 전에 주식을 담으려는 돈이 몰렸습니다. ⚠️ 배당을 보고 들어온 돈은 기준일이 지나면 빠질 수 있습니다. 9월 29일이 배당락일입니다.
반도체소부장▲ 상승
메모리 회사들이 설비를 늘리면 그 돈이 먼저 장비로, 다음에 후공정과 소재로 흘러간다는 계산이 이날 한꺼번에 반영됐습니다. 계기는 바깥에서 왔습니다. JP모건이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이 올해 31%, 내년 38% 커질 것으로 전망했고, 해외 장비 회사들은 클린룸과 부품이 모자라 납품이 밀리고 있습니다. 설비를 사려는 쪽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날 오른 종목은 세 무리로 나뉩니다. - 장비 — 원익IPS(웨이퍼에 막을 입히는 장비), 디아이(칩을 오래 달궈 불량을 거르는 검사장비) - 후공정 — SFA반도체·하나마이크론(칩을 포장하고 검사하는 일을 맡아 하는 회사) - 소재 — 티이엠씨(공정에 쓰는 특수가스) ⚠️ 자료 표는 이 묶음에 삼성전기도 넣었습니다. 그 회사가 이날 받은 재료는 MLCC 쪽이라 아래 MLCC 테마에서 다룹니다.
16.96% 오른 1만 550원에 마쳤습니다. 이 테마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컸습니다. 이날 아침 증권사 보고서가 이 회사를 다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 삼성전자가 온양·천안 후공정 공장을 HBM 같은 첨단 패키징 라인으로 바꾸면서, 범용 D램(DDR5)의 조립·검사는 바깥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 설비가 이 회사의 한국 1공장과 필리핀 법인으로 옮겨지는 중이고, 필리핀의 검사 설비는 11월부터 1단계 가동에 들어갑니다. ⚠️ 보고서가 제시한 매출 증가분은 전망입니다. 설비가 옮겨 온다는 것과 그만큼 주문이 채워진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15.91% 오른 4만 4,800원에 마쳤습니다. SFA반도체와 같은 후공정 외주 회사입니다. 메모리 회사가 첨단 패키징에 자기 설비를 몰아 쓰면, 남는 조립·검사 물량이 이런 회사로 넘어온다는 계산이 함께 적용됐습니다. ⚠️ 다만 이날 이 회사가 받은 주문이 공시된 것은 아닙니다. 같은 업종의 보고서와 업황 기대를 받은 하루입니다.
6.17% 오른 12만 9,000원에 마쳤습니다.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 장비를 만듭니다. 메모리 회사가 공장을 새로 짓거나 넓히면 가장 먼저 들여오는 장비 가운데 하나라, 장비 시장 전망이 올라가면 가장 곧게 닿는 쪽입니다. ⚠️ 이날 이 회사의 수주 공시는 없었습니다. 장비 시장 전망을 받은 하루입니다.
12.74% 오른 3만 5,400원에 마쳤습니다. 칩을 일부러 높은 온도와 전압에 오래 두어 초기 불량을 걸러 내는 번인 테스터를 만듭니다. 메모리를 더 많이 만들면 검사할 칩도 그만큼 늘어나고, 서버용 칩일수록 이 검사가 중요합니다. ⚠️ 이날 이 회사에서 나온 개별 소식은 없었습니다.
MLCC▲ 상승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MLCC 장기공급계약을 하나 더 맺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상대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글로벌 전자부품 업체이고, 규모는 7,000억원 안팎입니다. 성사되면 최근 넉 달 동안 맺은 장기공급계약이 4조원을 넘는다는 내용입니다. ⚠️ 회사가 발표한 것이 아니라 업계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계약이 맺어졌다는 공시는 아직 없습니다. 장기공급계약(LTA)이 왜 중요한가 — 부품이 모자랄 때 사는 쪽이 물량을 미리 묶어 두는 계약입니다. 몇 년치 물량과 값을 정해 두니, 파는 쪽은 앞으로의 매출이 어느 정도 보이게 됩니다.
2.95% 오른 142만 9,000원에 마쳤습니다. 이 테마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컸습니다. 국내 MLCC 1위입니다. AI 서버용 MLCC 는 높은 온도와 전압에서 하루 종일 안정적으로 전기를 대야 해서 만들기 어려운 제품이고, 그만큼 값을 더 받습니다. 추가 계약 보도가 이 회사를 직접 가리켰습니다. ⚠️ 오름폭은 같은 날 장비·후공정주보다 작았습니다. 계약이 맺어진 것이 아니라 임박했다는 보도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관점).
신규 상장▲ 상승
최근 상장한 두 회사가 각각 다른 재료로 크게 올랐습니다. 공통점은 상장한 지 한 달 남짓이라는 것뿐입니다. - 스카이랩스(9월 4일 상장)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2026년 세계 최고 헬스테크 기업’ 명단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 인제니아테라퓨틱스(8월 18일 상장) — 이 회사가 기술을 넘긴 신약 후보의 임상 3상이 네 건으로 늘었고, 같은 방식의 경쟁 약들이 개발을 멈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상장 초기 종목은 실적보다 수급이 값을 정합니다. 유통 주식이 적고 기준으로 삼을 가격 이력이 짧아, 소식 하나에 크게 오르고 크게 내립니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9.89% 오른 2만 5,250원에 마쳤습니다. 반지처럼 끼는 연속 혈압계를 만드는 의료기기 회사입니다. 미국 타임과 통계업체 스태티스타가 함께 뽑은 세계 헬스테크 기업 500곳에 들었고, 의료기기·웨어러블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으로 유일했습니다. ⚠️ 명단은 9월 16일(현지시간)에 나왔습니다. 이 회사가 이날 알리면서 값에 반영됐습니다. ⚠️ 명단에 오른 것은 평판이지 매출이 아닙니다.
오후 2시 27분 기준 14%대 오른 2만 1,200원에 거래됐습니다. 정규장 종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자료 표는 밤 8시 기준 18.3%). 이 회사는 2022년 10월 영국 아이바이오에 안과 신약 후보를 1조원 넘는 규모로 넘겼고, 2024년 7월 MSD(미국 머크)가 아이바이오를 인수하면서 그 후보는 MK-8748 이 됐습니다. 이 후보의 임상 3상이 습성 황반변성 2건, 당뇨병성 황반부종 2건으로 모두 네 건이 됐습니다. 여기에 같은 방식(TIE2 를 직접 활성화하는 약)의 경쟁 후보들이 멈췄다는 분석이 더해졌습니다. 로슈는 7월에 개발을 중단했고, 아스텔라스의 후보도 사실상 멈춘 상태입니다. ⚠️ 이 약이 성공해도 돈을 버는 것은 먼저 MSD 입니다. 이 회사에는 단계별 계약금(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가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로봇▲ 상승
삼현이 북미 휴머노이드 회사에 관절 액추에이터를 양산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12월부터 창원 2공장에서 첫 물량을 만듭니다. 9월 18일까지 로봇 테마를 움직인 것은 골드만삭스의 2035년 출하 전망이라는 숫자였습니다. 이날은 달랐습니다 — 국내 부품 회사가 실제로 양산 주문을 받았다는 사실이 나왔습니다. ⚠️ 다만 고객사·금액·물량은 비밀유지계약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주문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크기는 모릅니다.
11.18% 오른 5만 5,700원에 마쳤습니다. 이 테마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컸습니다. 모터·감속기·제어기를 한 덩어리로 묶은 관절 액추에이터 ‘액슬론(AXLON)’ 을 북미 휴머노이드 회사에 양산 공급합니다. 회사는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휴머노이드 관절 액추에이터가 북미 완성 로봇의 양산 공급망에 들어간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9월 18일 기사가 짚은 ‘양산 수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는 걸림돌이 사흘 만에 풀린 셈입니다. ⚠️ 이날 장중 한때 20% 넘게 올랐다가 오름폭을 절반가량 내주고 마쳤습니다. 금액이 공개되지 않아 기대의 크기를 가늠할 기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