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일 (화)
삼성전기가 역대 최대 1조 722억원 MLCC 계약을 알렸는데 1.92% 내렸다. 개인·외국인·기관이 다 팔았고 자사주만 샀다.
그날의 호재 · 악재
▲ 호재5
8월 수출이 982억 5,000만 달러로 역대 3위입니다
삼성전기가 역대 최대 규모 MLCC 계약을 맺었습니다
자사주가 열 거래일째 받고 있습니다
계약 공시가 줄줄이 나왔습니다
이란 대통령이 종전 합의 복귀를 언급했습니다
▼ 악재5
미 국채 10년물이 4.78%를 넘어 2008년 이후 최고입니다
미·이란 교전이 다시 붙었습니다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팔았습니다
코스닥이 1.56% 내려 821.25 입니다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도가 170조원에 육박합니다
주요 뉴스
11조를 수주하고도 내렸다 — 좋은 소식이 안 먹히는 장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과 1조 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알렸습니다. 단일 MLCC 장기공급계약 기준 역대 최대이고,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입니다. 5월 이후 실리콘 캐패시터를 포함한 장기공급계약 누적은 약 3조 3,200억원이며, 이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은 40%를 넘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1.92% 내렸습니다. 이날 큰 계약 공시가 유난히 많았는데 대부분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 한화오션 4,778억원, 까뮤이앤씨 1,957억원(매출 대비 65.8%), 에코프로에이치엔 936억원(매출 대비 66.4%), 유한양행 1,311억원. 회사 규모에 비해 큰 계약이 나와도 값은 오히려 팔렸습니다. ⚠️ 이런 날의 해석은 하나로 모입니다 — 개별 재료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 줄 돈이 없어서입니다. 무엇이 돈을 묶어 두고 있는지를 봐야 하고, 이날은 그것이 금리였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 삼성전기, 1조 규모 AI 서버용 MLCC 수주, 역대 최대2국채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 — 미국과 일본이 함께 밀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78%를 넘어 5%선에 다가섰습니다. 2008년 이후 최고입니다. 같은 날 일본 10년물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3%에 닿았습니다. 세계에서 기준 노릇을 하는 두 국채가 나란히 주요 지지선을 내준 것입니다. 겹친 힘이 여럿입니다. 중동 충돌로 유가가 다시 90달러까지 올랐고, 잭슨홀에서 워시 연준 의장이 매파로 나오며 인하 여지가 좁아졌습니다. 여기에 40조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국채 공급과 일본은행의 긴축 임박이 더해졌습니다 — 미 재무장관은 “일본 정부와 은행이 엔화 강세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9월 일본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이익을 지금 값으로 바꿀 때 더 크게 깎입니다. 삼성전기의 계약이 2027년 1년치라는 점, 까뮤이앤씨의 공사가 2028년까지라는 점이 이날 값에 도움이 되지 않은 이유입니다.
38월 수출 — 반도체는 사상 최대인데 지수는 못 갔다
8월 수출이 98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7% 늘었습니다. 6월(1,020억)·7월(990억)에 이은 역대 3위이고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일평균으로도 44억 7,000만 달러(+72.5%)입니다. 안을 보면 한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반도체가 46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9.0% 늘어 월간 역대 최대입니다(종전 6월 448억 달러). 3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배경은 구글·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입니다. ⚠️ 그런데 이날 지수는 0.23%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닥은 1.56% 내렸습니다. 8월 31일 산업활동동향에서 설비투자 +7.5%·전자부품 생산 +20.7%인데 소매판매는 -2.4% 였던 것과 같은 그림입니다. 반도체와 그 밖이 갈리는 구도가 수출·생산·주가에서 나란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출처: 뉴스핌 — 8월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4열 거래일째 받는 손, 170조를 판 손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팔았습니다 — 각각 4,724억원, 5,411억원, 6,753억원 순매도입니다. 그런데도 지수가 0.23% 오른 것은 기타법인이 1조 6,888억원을 순매수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입니다. 이 구조가 이제 열 거래일째입니다. 최근 아홉 거래일은 매일 1조원을 넘겼습니다. 반대편 숫자가 더 무겁습니다.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도가 17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수준이고, 코스피를 순매수한 달은 올해 단 두 달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국면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신흥국 자산을 살 이유가 줄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자사주 매입은 11월 19일(SK하이닉스)과 11월 21일(삼성전자)에 끝납니다. 그때까지 외국인이 돌아올 근거가 쌓이는지가 이 시장의 실제 시험대입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 코스피 6800선 강보합 마감, 코스닥은 하락5트럼프가 연준 의장을 반박했다 — “금리 높은데 인상은 터무니없어”
잭슨홀에서 워시 연준 의장이 “확신할 수 없다면 할 일이 있다”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지 사흘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가 이미 높은데 인상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립이 시장에 어렵게 걸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금리를 정하는 것은 연준이고 대통령이 아닙니다. 다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압박하면 연준이 물가만 보고 결정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로 읽히고, 그러면 물가 기대가 흔들려 오히려 장기 금리가 오를 수 있습니다. 이날 미 10년물이 4.78%를 넘은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확인 지점은 9월 15~16일 FOMC(한국시간 17일 새벽)입니다. 잭슨홀 직후 인상 확률은 57~59%대까지 올랐습니다.
6유가는 하루 만에 또 방향을 틀었다
아침에는 미·이란 교전 재개로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했고 국제유가가 급등해 국내 정유주가 올랐습니다. 호르무즈에서는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방향이 또 바뀌었습니다. 이란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6월 종전 양해각서를 지키면 이란도 즉각 상응하겠다”고 밝혔고, 이 소식에 나스닥 선물이 낙폭을 되돌렸습니다. ⚠️ 이 이슈의 성질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 8월 24일 미국의 제재 예고 → 26일 러시아발 휴전 보도(유가 -6%) → 9월 1일 교전 재개 → 같은 날 오후 대화 언급. 열흘 사이에 방향이 네 번 바뀌었습니다. 유가에 걸린 업종(정유·해운·항공·화학)을 이 뉴스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7삼성·SK하이닉스는 법인세 11조, 중국 YMTC는 10년 면세
국내 두 메모리 회사가 낸 법인세가 11조원인 사이, 중국 양쯔메모리(YMTC)는 자국 정부로부터 10년 면세 혜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미는 세금 액수 자체가 아니라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에 있습니다. AI 수요로 메모리 업황이 좋아 YMTC 의 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여기에 세제 지원이 더해지면 생산시설과 차세대 기술에 넣을 수 있는 자금이 그만큼 커집니다. 이 회사는 6세대 3D 낸드와 기업용 SSD 같은 고부가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8월 31일 창신메모리의 LPDDR6 양산 공식화와 같은 흐름에 놓인 소식입니다. ⚠️ 다만 되풀이해 볼 점이 있습니다 — 중국이 늘리는 것은 아직 범용이고, 모자란 것은 HBM 과 고사양입니다. 시간의 축이 다릅니다.
8미국이 조선과 원전으로 다가온다
두 소식이 같은 날 나왔습니다. 하나는 미 해군성 고위 인사의 비공개 방한입니다. 국내 조선소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고 “발주 전 점검”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자국 조선 능력이 줄어 군함 정비·건조를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고, 한·미 조선 협력(MASGA)이 그 틀입니다. 다른 하나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공개 추진입니다. 기업가치를 200억 달러 이상으로 보고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에 올라타는 모양새입니다. 이 회사는 한국형 원전 수출 때마다 지식재산권으로 부딪혀 온 상대이고, 8월 말에는 한국전력의 지분 인수설이 돌아 원전주를 이틀 밀어 올린 바 있습니다. ⚠️ 상장하면 지분 구조가 공개 시장에서 정해집니다. 인수설의 조건도 그만큼 달라질 수 있어, 상장 일정과 지분 배분을 함께 봐야 합니다.
오늘의 테마
제약·바이오
블룸버그가 “비만약 다음은 탈모약”이라는 월가의 시선을 전하며 탈모 관련주가 무더기로 올랐습니다. JW신약 30.0%, 현대약품 29.9%로 상한가였고 바이오니아는 29.4%, 위더스제약도 강세였습니다.
석유화학
미·이란 교전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정유주가 함께 올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8.0% 상승했는데, 전날 나온 SK온의 미국 ESS 수주(약 1조 5,000억원)까지 두 재료가 겹친 자리입니다.
좋은 소식이 안 먹히는 날은, 무엇이 돈을 묶어 두었는지를 본다
이날 나온 계약 공시를 늘어놓으면 좋은 장이어야 했습니다. 삼성전기 1조 722억원(단일 MLCC 장기공급 역대 최대), 한화오션 4,778억원, 까뮤이앤씨 1,957억원(매출 대비 65.8%), 에코프로에이치엔 936억원(매출 대비 66.4%), 유한양행 1,311억원. 여기에 8월 반도체 수출이 466억 5,000만 달러로 월간 역대 최대였습니다.
그런데 삼성전기는 1.92% 내렸고 코스닥은 1.56% 빠졌습니다.
이런 날은 개별 재료를 다시 읽을 것이 아니라 무엇이 돈을 묶어 두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날은 금리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이 4.78%를 넘어 2008년 이후 최고를 찍었고, 일본 10년물도 30년 만에 3%에 닿았습니다. 유가가 90달러까지 오른 것, 미국의 국채 공급이 40조 달러에 이르는 것, 일본은행의 긴축이 임박한 것이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이익이 지금 값으로 바뀔 때 더 크게 깎입니다. 삼성전기의 계약은 2027년 1년치이고, 까뮤이앤씨의 공사는 2028년까지입니다. 좋은 계약일수록 먼 이야기이고, 먼 이야기일수록 고금리에서 값이 덜 붙습니다. 재료가 나쁜 것이 아니라 할인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수급도 같은 말을 합니다. 이날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팔았고 산 것은 자사주뿐이었습니다.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도는 17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수준이고, 코스피를 순매수한 달은 단 두 달입니다. 기타법인이 열 거래일째 받고 있지만 그 매입은 11월에 끝납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볼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 9월 2일 한국 8월 소비자물가, 9월 3일 연준 베이지북, 9월 4일 미국 8월 고용지표입니다. 셋 다 금리의 방향을 가르는 숫자입니다. 자사주가 받쳐 주는 동안, 받쳐 주지 않아도 되는 근거가 쌓이는지를 보는 자리입니다.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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