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8일 (금)
외국인이 여드레 만에 돌아와 반도체를 샀다. 코스피200은 3.02% 올랐지만 201종목 중 123개가 내렸다.
그날의 호재 · 악재
▲ 호재5
코스피가 2.66% 오른 6,894.23 으로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여드레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간밤 미국 반도체가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멈췄습니다
아마존이 데이터센터용 비상 발전기를 장기 계약했습니다
▼ 악재5
코스피200이 3.02% 올랐는데 201종목 중 123개가 내렸습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1원 오른 1,383.3원입니다
개인이 3조 5,881억원을 팔았습니다
반도체 밖에서는 돈이 빠졌습니다
주요 뉴스
1외국인이 여드레 만에 돌아왔다 — 그런데 두 대장주가 갈렸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20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레 동안 팔기만 하다가 여드레 만에 방향을 바꿨습니다. 기관도 3조 1,675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이 3조 5,881억원을 팔아 반대편에 섰습니다. ⚠️ 다만 외국인이 산 것은 시장 전체가 아니었습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면서 삼성전자는 팔았습니다. 같은 메모리 두 종목인데 창구에서 방향이 갈린 것입니다. 값은 둘 다 올랐지만(SK하이닉스 6.42%, 삼성전자 3.37%) 수급의 무게는 한쪽에 쏠려 있었습니다. 코스닥은 아예 방향이 달랐습니다 — 외국인이 338억원을 순매도했고 지수도 0.60%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코스피가 2.66% 오른 날인데 격차가 네 배가 넘습니다. ⚠️ '외국인이 돌아왔다'를 시장 전체의 이야기로 읽으면 안 됩니다. 돌아온 돈은 대형 반도체로 갔고, 코스닥에서는 여전히 나가고 있었습니다.
출처: [마감 시황] 코스피, 반도체 대장주 폭발에 2.66% 상승한 6,894.23에 마감…외국인·기관 동반 매수2지수는 3% 올랐는데 셋 중 둘은 내렸다
이날 시장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숫자는 코스피가 아니라 코스피200의 속내입니다. 코스피200은 3.02% 오른 1,090.23 으로 마쳤습니다. 그런데 구성 201종목 중 오른 것은 76개뿐이고 123개가 내렸습니다(2개 보합). 지수가 3% 넘게 오르는 동안 셋 중 둘은 오히려 빠진 것입니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 몇 개가 지수를 통째로 들어 올렸다는 뜻입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3.37%)와 SK하이닉스(6.42%)가 그 자리에 있었고, SK스퀘어(7.04%)와 삼성전기(4.36%)가 뒤를 받쳤습니다. 반대로 KB금융(-2.40%)·삼성물산(-1.27%)·LG에너지솔루션(-0.27%)은 내렸습니다. ⚠️ 지수 상승률과 내 계좌의 수익률이 어긋나는 날이 바로 이런 날입니다. 지수만 보고 '오늘 시장이 좋았다'고 적으면 절반은 틀린 말이 됩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지수보다 상승·하락 종목 수를 함께 보는 편이 실제 체감에 가깝습니다.
출처: [KOSPI200] 코스피200 3.02% 오른 1090.23 껑충…대한전선 +11.13% 급등 '주목'3“내년에 메모리가 더 모자란다” — 인텔 최고경영자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가 9월 15일(현지시간) AI 인프라 서밋에서 메모리 품귀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모리 값이 5배, 6배, 심지어 7배까지 올랐다”며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초에 메모리가 병목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많은 사람이 알아듣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체감을 드러낸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만들면서 원가의 70~80%를 메모리에 쓸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칩을 사는 쪽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값이 올랐다는 뜻입니다. ⚠️ 사는 쪽의 비명은 파는 쪽의 실적입니다. 국내 메모리 두 회사에는 값을 더 받을 여지가 생깁니다. 다만 이 발언 자체는 9월 15일 것이고 이날 새로 나온 사실이 아닙니다. 이날 값을 움직인 것은 간밤 미국 시세와 금리였고, 발언은 배경으로 깔려 있었습니다.
출처: 인텔 CEO 내년 메모리 부족 더 심해진다…일부는 5~7배 올라4아마존이 발전기를 샀다 — AI 투자가 전력으로 번졌다
아마존이 데이터센터에 쓸 비상 발전기를 미국 제너락에서 장기로 사기로 했습니다. 2027~2028년 공급 규모가 24억 달러이고, 장기 구매액은 최대 8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왜 이 계약이 국내 전선주를 움직였나 — 발전기는 전기를 만들 뿐이고, 만든 전기를 서버까지 실어 나르려면 케이블과 변압기와 배전반이 필요합니다. 시장은 이 계약을 AI 투자가 반도체와 서버를 넘어 발전·송배전 설비까지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가온전선이 25.53%, 대한전선이 11.13%, 대원전선이 8.01% 올랐습니다. 가온전선이 유독 크게 오른 것은 미국 자회사를 통해 현지 케이블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 계약의 당사자는 아마존과 제너락입니다. 국내 업체가 받은 주문이 아니라 시장이 넓어진다는 기대이고, 하루에 25% 오른 종목은 되돌림도 빠릅니다.
출처: [특징주] 아마존 대규모 전력장비 계약에 전선주 강세…가온전선 18%↑5일본은행이 31년 만의 최고로 올렸는데 엔화는 더 빠졌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정책위원 9명 중 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습니다.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뒤로는 대체로 여섯 달 간격으로 올려 왔는데, 이번에는 석 달 만에 다시 올렸습니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정세와 AI 관련 수요, 엔화 약세를 물가의 위쪽 위험으로 꼽았고 기업 간 거래의 가격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 그런데 엔화는 오히려 더 빠졌습니다 — 결정 뒤 달러당 157.09엔까지 밀려 최대 0.7% 약세였습니다. 올린 폭이 시장이 이미 예상한 만큼이었고, 일본은행이 “금융 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한 것이 함께 읽힌 결과입니다. ⚠️ 금리를 올렸는데 통화가 약해지는 것은 엔 캐리 청산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값싼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 자산을 사 둔 돈이 되돌아오면 세계 증시가 한꺼번에 흔들리는데, 이날은 그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출처: BOJ, 기준금리 1.25%로 인상…31년 만에 최고6통신장비가 모자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이 무선통신장비 수급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미국의 주파수 공급 확대와 AI 기지국(AI RAN) 투자, 그리고 중국산 통신장비 규제가 겹치면서 2027~2029년 세계 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이야기가 얹혔습니다. 데이터센터끼리 주고받는 데이터가 늘면 그 사이를 잇는 광섬유와 광케이블이 더 필요해집니다. 전선이 오른 것과 같은 계산인데, 이쪽은 전기가 아니라 빛을 실어 나르는 선입니다. 대한광통신이 13.58%, RFHIC 가 12.55%, 우리로가 15.10%, 빛샘전자가 6.82% 올랐습니다. ⚠️ 한 묶음으로 올랐지만 파는 물건이 다릅니다. 대한광통신은 광섬유를 뽑고, 우리로는 광부품을 만들며, RFHIC 는 빛이 아니라 전파를 다루는 회사입니다. 증권사 전망이 가리킨 것은 광케이블이 아니라 무선통신장비였으므로, 같은 테마 안에서도 재료가 곧게 닿는 종목과 이름만 실린 종목이 갈립니다.
출처: 대한광통신·아이씨티케이 등 통신장비株 강세 이유7삼성전기가 AI 서버용 MLCC 기술을 내놨다
삼성전기가 차세대 MLCC 기술 자료 두 건을 공개했습니다. ‘1MW 랙용 커패시터 솔루션’과 ‘새 폼팩터용 로 프로파일·임베디드 MLCC’ 입니다. 왜 AI 서버에 적층세라믹콘덴서 이야기가 나오나 — 반도체는 전기를 일정하게 받아야 제대로 돕니다. MLCC 는 그 전기를 담았다 내보내며 출렁임을 잡아 주는 부품인데, 서버 한 대에 수천 개가 들어갑니다. AI 서버는 전력을 많이 쓰고 순간 변동도 커서 같은 자리에 더 작고 용량이 큰 제품이 필요해집니다. 임베디드 MLCC 는 그 답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판 표면에 붙이던 부품을 기판 안에 집어넣어, 부품을 놓을 자리를 벌고 전기가 지나는 거리를 줄입니다. GPU 바로 옆의 좁은 공간을 다투는 국면에서 값이 매겨지는 기술입니다. 삼성전기가 4.36%, 삼화콘덴서가 5.09% 올랐습니다. ⚠️ 기술을 내놓은 쪽은 삼성전기이고, 삼화콘덴서는 1위가 고부가 제품으로 옮겨 가면 남는 주문이 넘어온다는 기대로 오른 종목입니다.
오늘의 테마
반도체
간밤 미국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14% 올랐고 미 장기금리가 멈추자 외국인이 여드레 만에 돌아왔습니다. 인텔 최고경영자의 메모리 품귀 발언이 배경에 깔려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 6.42%, SK스퀘어 7.04%, 삼성전자 3.37% 입니다. ⚠️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사면서 삼성전자는 팔았습니다 — 값은 같이 올랐어도 수급은 갈렸습니다.
전력설비
아마존이 미국 제너락과 데이터센터용 비상 발전기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2027~2028년 24억 달러, 길게는 최대 80억 달러 규모입니다. 가온전선 25.53%, 대한전선 11.13%, 대원전선 8.01%, LS ELECTRIC 4.70% 입니다. ⚠️ 계약 당사자는 아마존과 제너락이고, 국내 업체가 받은 주문이 아닙니다.
광통신
하나증권이 미국의 주파수 공급 확대와 AI 기지국 투자, 중국산 통신장비 규제가 겹쳐 2027~2029년 무선통신장비 수급이 몰릴 것으로 봤습니다. 대한광통신 13.58%, 우리로 15.10%, RFHIC 12.55%, 빛샘전자 6.82% 입니다. ⚠️ RFHIC 는 광통신이 아니라 전파를 다루는 회사입니다 — 같은 묶음이어도 파는 물건이 다릅니다.
반도체소부장
대형 메모리주가 오르자 그 뒤를 대는 회사들도 따라 올랐습니다. 메모리가 모자란 국면에서 늘려야 하는 것은 웨이퍼만이 아니라 HBM 을 쌓고 붙이는 첨단 패키징이기 때문입니다. 한미반도체 4.66%, LG이노텍 4.93% 입니다. ⚠️ 둘 다 이날 받은 주문이 공시된 것은 아니고 업황 기대를 받았습니다.
지수가 올랐다고 내 종목이 오른 것은 아닙니다
이날의 요점은 2.66% 라는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입니다.
코스피200 은 3.02% 올랐는데 구성 201종목 중 123개가 내렸습니다. 오른 것은 76개뿐입니다.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몇 종목이 지수를 통째로 들어 올렸고, 나머지에서는 오히려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계좌가 지수를 못 따라간 사람이 다수였을 날입니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보면 하루가 읽힙니다. 반도체와 그 주변(소부장·MLCC), 그리고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대는 쪽(전선·전력기기·광통신)으로 몰렸습니다. 이 셋은 서로 다른 테마처럼 보이지만 전부 AI 데이터센터 하나에 걸려 있습니다 — 칩을 만들고, 칩에 전기를 보내고, 칩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순서입니다. 반대로 금융·통신·유통처럼 AI 와 거리가 먼 쪽에서 돈이 나왔습니다.
⚠️ 이런 쏠림은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돈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면 그 방향이 바뀔 때 되돌림도 한꺼번에 옵니다. 실제로 이날 오른 재료 중 이 회사가 직접 받은 주문은 거의 없습니다 — 아마존·제너락 계약도, 증권사 전망도, 인텔 최고경영자의 발언도 전부 바깥에서 온 이야기입니다.
다음에 확인할 것은 둘입니다. 하나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지 — 하루 돌아온 것과 추세가 바뀐 것은 다릅니다. 다른 하나는 기대가 계약서로 바뀌는지입니다. 전선·광통신·로봇 부품 회사들의 수주 공시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 상승은 실적 이야기가 되고, 안 나오면 며칠짜리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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