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지수 리밸런싱이 겹쳤다. 외국인이 2조 5천억을 팔았지만 자사주가 받아 7,000선을 지켰다.
그날의 호재 · 악재
▲ 호재5
코스피가 7,000선을 지켰습니다
자사주가 1조 6,671억원을 받아 냈습니다
TSMC 8월 매출이 사상 최대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1조 72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로봇 핵심부품 예산을 다섯 배로 늘립니다
▼ 악재5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미국 8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5.4%로 예상(5.3%)을 넘겼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918%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이란전쟁 장기화를 논의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설비투자를 발표한 당일 2.16% 내렸습니다
주요 뉴스
1네 마녀의 날 — 움직인 것은 업황이 아니라 수급이었다
9월 10일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었고, 여기에 KRX 지수 리밸런싱이 겹쳤습니다. 지수를 그대로 따라 사는 돈은 편입·제외 종목이 바뀌면 그날에 맞춰 사고팔아야 합니다. 결과가 한쪽으로 쏠렸습니다. 대형 반도체는 거의 제자리였는데(삼성전자 -0.19%, SK하이닉스 -0.16%) 중소형 소부장은 5~14% 올랐습니다. 티에스이가 14.15%로 52주 신고가, 주성엔지니어링이 7.02%, 파두 6.59%, 두산테스나 6.32%, 고영 5.67% 였습니다.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돈이 중소형 소재·부품·장비로 옮겨 갔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수급도 만기일다웠습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5,470억원을 홀로 팔았는데,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기타법인이 1조 6,671억원을 받아 냈습니다. 기관과 개인도 각각 5,118억원, 3,667억원 순매수였습니다. ⚠️ 장중 수치와 종가가 크게 달랐던 날입니다. 오전 기사들은 삼성전자 -1.86%, 주성엔지니어링 +10% 로 적었지만 종가는 위와 같습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 '네 마녀'와 '외국인' 매도 러쉬에도 코스피 칠천피 수성 [fn마감시황]2TSMC 8월 매출이 또 사상 최대 — 고점론이 숫자로 반박당했다
TSMC 의 8월 매출이 5,148억 대만달러(약 21조 9,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달보다 53.3%, 종전 최대였던 7월보다 10.1% 많습니다. 두 달 연속 최대이자 넉 달 연속 증가이고, 1~8월 누적은 전년 대비 39.3% 늘었습니다. 이 숫자가 갖는 뜻이 있습니다. AI 설비투자가 고점이라는 주장의 반대편에는 늘 '숫자로 보여 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월간 매출은 전망이 아니라 이미 팔린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TSMC 가 전례 없는 속도로 공장을 짓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 약 20개 공장의 건설과 설비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같은 날 병목이 어디로 옮겨 갔는지도 드러났습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가 값을 더 얹어 프로브카드·테스트 소켓 생산능력을 대규모로 선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개발 검증용 물량이 뒤로 밀릴 정도라, 파운드리와 칩 회사들이 공급처를 늘리는 검증에 들어갔다는 내용입니다.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검사하는 능력이 모자란 국면입니다. ⚠️ 월간 매출은 대만달러 기준이라 환율에 흔들리고, 고객사의 선주문 시점에 따라 앞뒤로 밀립니다.
출처: 머니투데이 — 대만 TSMC 8월 매출 전년비 53.3%↑…두 달 연속 신기록3전기를 만들고 나르는 설비에 하루 네 건이 붙었다
HD현대중공업이 1조 722억원의 신규 설비투자를 공시했습니다. 대출력 발전엔진 생산능력 3GW 확충에 8,336억원(2028년 5월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 주기기 전용 공장에 2,386억원(2029년 4월까지)입니다. 미코의 자회사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네덜란드 넴에너지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가스복합화력의 핵심 설비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전문 회사로 198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수주 대수 세계 1위입니다. 연매출 4억 유로(약 7,025억원) 안팎이고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구글은 핀란드에 약 20조원을 넣기로 했습니다. 유럽 내 단일 투자 최대 규모이고, 국영 에너지 회사 포툼과 22년짜리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을 맺어 원전 전력의 최대 50%를 받습니다. 한국전력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핵심 기자재 국산화 사업자로 효성중공업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 정작 돈을 쓰겠다고 한 회사가 내렸습니다 — HD현대중공업은 공시 당일 2.16% 하락했습니다. 감가상각이 먼저 오고 매출이 나중에 오는 구조라, 수주가 따라오지 않으면 이익률이 먼저 눌립니다.
4유가가 100달러를 넘었다 — 이번엔 증시가 아니라 금리로 왔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브렌트 11월물 정산가가 101.21달러(+3.36%) 로 5월 이후 종가 기준 가장 높았고, WTI 도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날 99달러에서 하루 만입니다. 값을 밀어 올린 것은 끝이 안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들이, 이란이 계속 버틸 가능성을 들어 2029년 1월까지 전쟁이 이어질 수 있음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기한 없이 중동 방공부대 배치를 연장하고 제3해병원정대 배치를 준비하는 등 장기전 태세로 옮겨 갔습니다. 이 이슈가 값에 닿는 경로가 이날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유가가 오르면 정유가 오르고 항공이 내리는 식이었는데, 같은 날 나온 미국 8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5.4% 로 예상을 넘겼습니다. 에너지값이 생산 단계 물가에 얹히자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918%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가 됐습니다. ⚠️ 유가가 금리를 통해 오면 피할 곳이 줄어듭니다. 유가는 업종을 갈라 놓지만 금리는 값이 매겨지는 방식 자체를 바꿔 성장주와 부채가 많은 회사에 한꺼번에 걸립니다.
5정부가 로봇 부품 예산을 다섯 배로 — 차관이 회사를 찾아갔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로보티즈를 직접 찾아 휴머노이드와 액추에이터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정부는 7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센서·액추에이터·휴머노이드용 이차전지를 초혁신경제 선도 과제로 지정했는데, 2027년 예산안에 이 세 부품 예산이 116억원에서 620억원으로 담겼습니다. 같은 날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는 1,800억원 규모 '피지컬 AI 로봇 파운드리' 구축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부품 쪽 숫자도 함께 나왔습니다. 증권가는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수주 잔고가 50만 대를 넘었다며 업종 안에서 유일하게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국면이라고 평가했고, 삼현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을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로봇 액추에이터 공급을 협의 중이라는 분석에 13.68% 올랐습니다. ⚠️ 오른 것은 부품이지 완성품이 아니었습니다. 현대차는 0.26%, LG전자는 0.98% 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정책 예산과 수주 잔고는 부품 회사의 숫자로 먼저 잡히고, 완성품 회사의 실적에 닿기까지는 양산이라는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 미래산업 핵심부품 예산 116억→620억… 정부, 초혁신경제 지원 확대6한·미 에너지 합의, 규모가 나왔다 — 1,000억 달러에 원전 8기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대미투자의 첫 사업으로 에너지 분야에 1,000억 달러(약 134조원) 이상을 넣는 방안을 놓고 합의가 임박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담기는 것은 미국 내 최대 8기의 원전과 천연가스 프로젝트입니다. 원전 몫만 수백억 달러이고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되며, 천연가스는 약 200억 달러로 텍사스에 지을 발전소와 관련됩니다. 원전 건설 지역과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미 정부 소유 토지에 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매기려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총 3,500억 달러 대미투자와 향후 4년간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 9월 7일 정부는 “제1호 프로젝트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설명자료를 냈습니다. 보도와 정부의 말이 아직 어긋나 있어, 서명문에 무엇이 담기는지를 봐야 합니다.
오늘의 테마
반도체 소부장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KRX 지수 리밸런싱이 겹치며 대형 반도체에서 빠진 돈이 중소형 소부장으로 옮겨 갔습니다. 티에스이가 14.15%로 52주 신고가(HBM4 프로브카드 공급 가속), 주성엔지니어링 7.02%, 파두 6.59%, 두산테스나 6.32%, 고영 5.67%, 제주반도체 5.07% 였습니다. ⚠️ 정작 대형주는 제자리였습니다 — 삼성전자 -0.19%, SK하이닉스 -0.16%.
로봇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로보티즈를 직접 찾았고, 2027년 예산안에 센서·액추에이터·이차전지 예산이 116억원에서 620억원으로 담겼습니다. 삼현이 13.68%(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공급 협의), 에스피지 4.39%, 로보티즈 4.35% 올랐습니다. ⚠️ 완성품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 현대차 0.26%, LG전자 0.98%.
전쟁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들이 이란전쟁이 2029년 1월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유가에 걸린 흥구석유가 20.02% 올랐고 방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91%,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1.49% 에 그쳤습니다. ⚠️ 분쟁이 길어지는 것과 우리 무기를 사 가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 오름폭에 나타났습니다.
만기일의 상승과 실적의 상승은 다르다
이날 소부장이 오른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좋아져서가 아닙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지수 리밸런싱이 겹쳐 돈의 자리가 옮겨 간 것입니다. 지수를 따라 사는 자금은 편입·제외가 바뀌면 그날에 맞춰 사고팔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대형주에서 빠진 돈이 중소형으로 흘렀습니다.
이런 상승에는 성질이 있습니다 — 다음 만기까지 가지 않습니다. 수급으로 오른 값은 수급이 끝나면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날 오른 종목을 볼 때는 그 회사만의 이유가 따로 있었는지를 가려야 합니다. 티에스이는 52주 신고가에 HBM4 프로브카드 공급이라는 자기 재료가 있었고, 주성엔지니어링은 그날 공시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폭으로 올랐어도 다음 주에 남아 있을 확률은 다릅니다.
같은 구분이 설비투자에도 적용됩니다. HD현대중공업은 1조 722억원을 쓰겠다고 발표한 당일 2.16% 내렸습니다. 설비투자는 몇 년 뒤의 매출이자 지금의 현금 유출이라, 감가상각이 먼저 오고 매출이 나중에 옵니다. 수주가 따라오지 않으면 이익률이 먼저 눌립니다. 반면 그 증설로 곧바로 이득을 보는 쪽은 따로 있습니다 — 엔진이 늘면 그 엔진이 도는 20~30년 동안 부품과 정비를 파는 회사입니다.
⚠️ 이날 가장 무거운 숫자는 종목이 아니라 금리였습니다. 유가 100달러와 생산자물가 5.4%가 겹치며 미 10년물이 2023년 11월 이후 최고가 됐습니다. 유가는 업종을 갈라 놓지만 금리는 값이 매겨지는 방식 자체를 바꿉니다. 9월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와 9월 17일 새벽 FOMC 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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