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7일 (목)
엔비디아가 예상을 넘긴 실적을 내놓자 반도체·기판·광통신이 함께 올랐고, 트럼프의 외국산 전력장비 금지 행정명령에 전력기기가 통째로 뛰었다. 미국발 재료 두 개가 하루에 겹쳤다.
반도체▲ 상승
엔비디아가 한국시간 27일 새벽 분기 실적을 내놨고, 시장 예상을 넘겼습니다. 매출 96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두 배가 넘었고(시장 예상 921억 7,000만 달러), 그중 데이터센터가 890억 달러입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1,080억 달러로 시장 예상(1,040억 달러)을 웃돌았습니다. 국내 반도체에 걸리는 지점은 HBM·D램 수요의 가시성입니다. 엔비디아가 칩을 더 팔면 그 칩에 붙는 메모리도 더 필요합니다. 정규장에서 1.59% 빠졌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에서 4%대 올랐고, 그 온기가 그대로 국내 개장에 붙었습니다.
3.3% 올랐습니다(거래대금 9.8조원으로 이날 1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었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내년 매출 성장률을 시장 전망(45%)보다 훨씬 높은 70% 안팎으로 제시한 것이 컸습니다. AI 서버가 계속 늘어난다는 뜻이고, 그 서버에 들어가는 HBM 을 가장 많이 대는 곳이 이 회사입니다.
반도체 소부장▲ 상승
같은 엔비디아 재료를 받았지만, 자기 재료를 함께 들고 있던 쪽이 훨씬 크게 갔습니다. 대형 반도체주가 2~3% 오르는 동안 기판 소부장은 두 자릿수로 움직였습니다. 시가총액이 작아 같은 돈에도 크게 흔들리는 자리라, 되돌림도 그만큼 빠릅니다.
13.0% 올랐습니다(거래대금 4,605억원). 코스닥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섰습니다. 재료는 둘입니다. 8월 25일 공시한 2,742억원 투자가 먼저입니다 —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소캠) 전용 기판 공장을 새로 짓고 고다층 기판 생산을 함께 늘리는 계획으로, 2027년 말까지 집행해 2028년 1분기부터 순차 가동합니다. 회사는 이 설비로 연 4,500억원가량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시 당일 11.1% 올랐다가 26일 3.6% 조정을 받았고, 이날 엔비디아 실적이 겹치며 다시 크게 올랐습니다.
전력설비▲ 상승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전력망 보호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고압 송전선·변전소·발전소에 쓰이는 특정 수입 부품의 구매·수입·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 중국산 전력장비를 겨냥한 조치로 읽었고, 중국산이 빠진 자리를 납기와 기술을 갖춘 국내 업체가 채운다는 계산이 붙었습니다. 여기에 재료가 하나 더 겹쳤습니다. 전날(8월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토론회에서 2040년 재생에너지 설비 220GW 안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실적 37GW의 약 6배이고, 해상풍력은 2030년 3GW에서 2040년 45GW로 늘리는 안입니다. 발전 설비가 늘면 그 전기를 실어 나를 전선이 함께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날 전력설비는 변압기·전력기기 쪽과 전선 쪽이 서로 다른 재료로 같이 올랐습니다. 효성중공업 9.6%, HD현대일렉트릭 11.7%도 함께 뛰었습니다.
9.2% 올랐습니다(거래대금 5,361억원으로 전력설비 중 1위). 행정명령의 직접 수혜로 거론됐습니다. 이 회사는 변압기·배전반·차단기를 만들어 북미로 파는 비중이 큰 곳입니다. 미국은 전력망 설비가 오래돼 교체 시기가 밀려 있는데 거기에 AI 데이터센터가 새로 붙어 이미 설비가 모자란 상황이었고, 중국산까지 막히면 남는 주문이 갈 곳이 줄어듭니다.
2차전지▲ 상승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판 대금이 이날 들어왔습니다. 몇 분기째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던 회사에 4조원대 현금이 한 번에 생긴 것이라, 재무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계산이 붙었습니다. 자금 용처로는 북미 ESS(전기를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쓰는 설비)와 제너럴모터스 합작 설비가 거론됐습니다. 전날 나온 재생에너지 확대안이 ESS 수요와 맞닿아 있어, 배터리 소재 쪽까지 같은 줄기로 함께 올랐습니다.
10.1% 올랐습니다(거래대금 9,294억원으로 이날 2위). 보유하던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 8,235주를 주당 34만원, 총 4조 4,500억원에 삼성디스플레이에 되팔았습니다. 지분율은 15.2%에서 10.2%로 낮아집니다. 공시는 8월 21일 장 마감 뒤였고, 이날이 실제 거래일입니다. 공시 다음 거래일(8월 24일) 7.7% 오른 뒤 이틀을 쉬었다가, 대금이 확정되는 날 다시 크게 올랐습니다.
광통신▲ 상승
간밤 미국에서 광부품 업체 루멘텀이 6%대 올랐고, 그 온기가 국내로 옮겨 왔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이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 배경입니다. 서버가 늘수록 서버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가 폭증하는데, 전기 신호로는 속도와 발열을 감당하기 어려워 빛으로 실어 나르는 부품이 함께 늘어납니다.
원전▲ 상승
이틀 연속 크게 올랐던 원전이 이날은 갈렸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거래대금 6,969억원으로 이날 네 번째로 많은 돈이 오갔는데도 값은 제자리(0.1%)였고, 한전기술도 1.0%에 그쳤습니다. 돈은 몰렸는데 방향은 정하지 못한 자리입니다. 대신 움직인 것은 해외 원전 쪽에서 새 이야기가 나온 종목이었습니다.